안녕하세요 광고홍보학과에 재학중인 스무살 여대생입니다.
옛날 어릴적에는 군인분들 보면 당연히 '군인아저씨'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그 군인들이 모두 제 친구들, 동기들, 선배님들이라는 것을 알아요.
아저씨가 아니라 모두 저와 가까운 사람들이였어요. 이제야 그걸 아는 나이가 되었네요.
그만큼 주변에 군인이 되는 사람들이 가지는 마음가짐과 현실적인 심정들을 옆에서 함께 알게되었어요.
머쓱하게 웃으며 신검을 받고오는 모습,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짐을 준비하는 모습,
한번 갈 군대 멋지게 가겠다며 해병대를 지원하는 모습... 그리고 복잡한 그들의 심정들을 모두 지켜보았어요.
그들이 나라를 지키고 우리를 지키고 나를 지키는 동안 내가 할 일은 많이 없었어요. 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할수 있는일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꾸준히 우표를 붙여서 편지를 보냈고(주소도 정말 낯설고 길었어요 무슨 부대, 사서함 몇번... ) 모르는 전화도 덥석덥석 받았어요. 예전에는 당연히 스팸전화라고 생각했을 번호도 이제는 군대이겠거니 하고 받게 되는 습관이 생겼네요 :)
얼마전에는 면회도 다녀왔어요. 군복을 갖춰입고 각잡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니 듬직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기분이 묘했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고 얼마나 많은 아픔을 참아내는지 모두 알수는 없지만,
군장병분들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누리는 모든 행복들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어요.
항상 감사하는 마음 갖고 있을게요 감사합니다.
- 2014. 10. 09 쌀쌀해지는 가을저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