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안녕? 나도 이제 대학생이니까 편하게 형이라고 부를게. 형들 잘 지내냐고 묻지는 못 할 것같아. 지금 이 순간이 누구보다 힘들테니까. 요즘 군대에서 많은 사건이 일어났잖아. 아마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군대내에서는 많은 문제가 있을거야. 물론 가장 힘이든건 형들이겠지. 남아있는 복역기간, 좀처럼 빨리 가지 않는 시간 때문이겠지. 형들은 힘들 때마다 보고싶은 가족들, 그리고 예븐 여자친구를 생각하겠지... 아 미안해 없는 형들도 있겠구나... 괜찮아 형들 나도 없어... 힘내! 형들 여자들은 미필보다 군필을 더 좋아한대! 내가 군대를 아직 가보지 못해서 얼마나 힘든지 몰라. 하지만 TV에서 연예인들을 군대로 보내서 예능을 찍는게 실제 군대가 아니라는 건 알아. 내 편지를 읽는다고 해도 복무시간이 지나는 것도 그렇다고해서 휴가가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내가 형들에게 해줄 수 있는건 이 편지와 힘내라는 말뿐이야. 나는 이미 제대한 형이 한명있어. 제대한지 1년정도채 지나지 않아서 아직도 군대생활이 몸에 배여버렸어.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고 종종 집에서 봉지라면. 즉 뽀글이를 먹기도 해. 우리 형은 나에게 이런 말을 했어. 남자가 살면서 공허함을 느끼는 경험 2개있는데 하나는 수능끝났을 때 다른 하나는 제대했을때라고 했어. 제대후에 가장 보고싶은 사람은 후임들이래. 제대 할 때까지 같이 먹고 자고 했었는데 이제는 못본다는게 많이 아쉬운 것 같아. 형들 힘내라는 말로 힘이 안난다는 거 알아. 하지만 해줄 수 있는게 이거 밖에 없어. 이 편지를 보는 사람이 이제 막 입대한 이등병 형일수도 있고 후임이 들어와서 기분 좋은 일병 형일수도 있고 이제 생활관에 적응되어버린 상병 형일수도 있겠지. 어쩌면 제대가 얼마남지않는 병장 형일수도 있겠지. 형들, 형들이 지키고 있는 건 대한민국뿐만 아니야. 형들은 가족을 지키고 있어. 정말 고마워. 나를, 우리를 지켜줘서. 글재주가 없어서 이렇게 편지를 쓴 걸 이해해줘. 마지막으로 형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길게.
이등병 형! 이제 시작이야! 힘내!
일병 형! 후임 병이 있잖아! 힘내!
상병 형! 이제 적응됬잖아 조금만 더 참자! 힘내!
병장 형! 이제 얼마 안남았다! 몸조심해야해! 힘내!
2014년 12월 1일 월요일
형들을 사랑하는 동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