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군인.
제가 2011년에 전역했으니 이제 만 3년이 다 되어가네요.
군대가기 전엔 군인 아저씨라고 불렀는데, 막상 군인이 되어보니 아저씨라는 말이 참 그렇죠?ㅎㅎ
고생들이 참 많아요. 날씨도 추워졌을텐데 핫팩들은 잘 챙겨들고 다니나 모르겠네요.
한밤중에 깨서 근무 서는 것도 참 고역일텐데...
그 안에 있으니 갑갑하죠? 조금은 그럴거에요... 나도 그랬으니까.
그런데 내가 지금 여기서 이런 편지를 쓸 수 있는 것도 다 지금 고생하는 군인 덕분이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매일 밤을 불침번이 깨울 걱정에 잠들어야 했을 테니까요.
내가 복무 할땐 몰랐는데, 지금 여기서 생각해보니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고맙네요.
아침에 입맛 없어도 밥은 꼭 챙겨먹어요.
나도 아침에 입맛없다고 점호 끝나고 침대에서 자다가 후임이 가져다 주는 우유만 먹고 그랬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지금 몸 상한거 다 그때 막 놀려서 그런거에요. 가서 한술이라도 떠요.
주말에 과자랑 냉동먹고 누워서 티비만 보지 말고 나가서 족구도 하고 그래요.
사회 나오니까 막상 족구하고 싶어도 사람이 없어 ㅠㅠ
앞으로 한 2주동안은 선플 편지쓰기 캠페인으로 보낼거에요.
매번 쓸 때 마다 누가 읽을지는 모르지만, 잠시라도 즐거웠길 바래요.
국군장병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