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의 여고생입니다.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 쓴 기사나 군인들의 삶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새삼스럽게 제가 얼마나 군 장병들께 보호받고 있는지, 군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를 조금씩 이해하곤
합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 힘들었던 경험담이나 너무나도 먹고 싶었던 초코파이에 대해 우스갯소리처럼 이야기해 줄 때마다 함께 웃기는 했지만 한 번도 '군인'의 생활이 얼마나 힘들지에 대해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 본 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여자라 군대에 가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라는 막연한 생각과, 정말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면 헤어질 확률이 높아지는 건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만 했었지요. 하지만 얼마 전에 폭행으로 죽음을 맞으신 군인들, 화생방 훈련을 받다 눈을 감으신 장병들의 이야기들을 뉴스로 접하면서 저의 무심함이,
우리 모두의 무관심이 결국 그분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음을 깨닫고 정말로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이 선플을 달게 되었습니다. 작은 관심이 큰 불행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편지를 받고
조금이라도 힘을 내셔서 무사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10월04일 최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