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땅의 아들과 딸들에게
이제는 군인 아저씨가 아니라 세월이 많이 흘러 나에게는 아들같고 딸같은 이들에게 희망의 편지를 보냅니다
어린시절 12월이 다가오면 항상 담임선생님께서 우리들에게 국군장병아저씨에게 라는 말을 시작으로 감사와 고마움의 표시로 편지를 써라고 강요하셨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왜 편지를 써야 하는지도 몰랐고 또 무엇이 고마운 사실인지도 모르고 편지를 썼던 시절이었지만 오늘은 그들에게 감사와 고마운 마음을 담아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첫째 아이가 군대에 입대하기 위하여 가지 전 날 머리를 빡빡 밀고 있는 모습을 앉아서 지켜 보았을때 참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들이야 하기 좋은 말고 누구나 다가는 군대 인데 라고 이야기 했지만 막상 우리가족에게 또 우리 아들이 간다고 할때는 어떻게든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 뿐 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입대하기 위하여 경기도 지방으로 가는 고속 버스안에서 아들은 아무 말이 없었고 나는 옆에 앉아서 내내 울고만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에 더 걱정이 앞섰고 그날 따라 눈이 많이 내려 내 마음은 더욱 춥게 느껴졌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그렇듯 조그만 일이 생기면 군대간 아들걱정을 먼저 했고 좋은 일이 생겼어도 군대간 아들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2년이란 시간을 보내고 아들은 무사히 제대하여 지금 제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살아갑니다 몹시 덤직하고 자랑스러운 모습의 아들입니다
날씨가 조금씩 추워지니 옛날 일이 생각나서 글을 몇 자 적었습니다
날씨가 추우면 지금도 훈련을 받고 있을 이 땅의 아들과 딸들이 먼저 생각 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