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에요. 예전에는 '군인'하면 '군인아저씨'라는 호칭이 당연했었는데, 이제는 어느덧 사촌오빠들도, 아는 선배들도,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 군복무를 하러 가는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그렇게 부를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네요.
어쩌면 다소 막연한 이야기로 들리실 수 있지만 진심으로 정말 감사하고, 죄송하고, 또 존경하고 있어요. 요즘 군복무를 다룬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인데, 사실 그것만 보더라도 정말 힘든 일을 하고 계시는구나, 싶어요. 그런데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게 다가 아니라고, 다소 꾸며진 모습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제가 알 수 없는 곳에서는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리며 나라를 지키고 계실지 감히 상상조차 되질 않네요. 국군장병분들의 그런 찢어지는 고통 덕에 저희가 이렇게 편하게 공부를 하고, 잠을 잘 수 있다는 걸 항상 잊지 않고 있어요. 국군장병분들도 군복무를 하기 전에는 저희와 다름 없는 사회생활을 하던 민간인이셨고, 전역하게 되면 비록 예비역이 되더라도 다시 민간인으로 돌아오게 될 텐데,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하지 않는 군복무를 나는 하고 있다는 생각에 억울한 마음이 드는 분들도 많이 계실지 몰라요. 그런 분들을 생각하면 병역의 의무가 없는 제 모습이 괜히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도 많이 들어요. 국군장병분들의 희생과 노고에 더욱 감사해야겠다는 마음도 함께요. 사실 저는 군인의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군복무를 하고 있는 환경이라 군생활에 대해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알아보곤 해요. 알면 알수록 궁금한 마음이 더 많이 들고,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주변 어른들이나 사촌오빠들의 경험담을 들으면 제가 '감히' 군대에 관해 알고 있다고 이야기한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군생활에 대해 아무런 지식 없이, 공감 없이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제가 크게 발끈하고는 해요. 그렇게 과소평가 될 수 있는 노력들이 아닌데 말이에요. 국군장병분들께서 나라를 지키느라 입은 상처와 흘린 땀은 진실로 그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것이라는 걸 알아요. 국군장병분들이 느끼는 그 고통이 국군장병분들만의 몫이 아니라는 것, 실은 그 고통의 일부가 제 몫이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려고 노력해요. 그런 것들을 되새길 때면 진부하지만 정말로 감사드린다는 말 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제 편지가 군복무를 하시는 데에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는데 어떤 이야기를 드려야 정말로 힘이 나고 보탬이 될 지 모르겠어요. 제가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시간에도, 잠을 자는 시간에도 항상 우리나라를 지키느라 밤낮을 고생하시는 국군장병분들께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어요. 몸을 바쳐 나라를 지켰다는 것은 단순히 국가에 대한 의무만의 의미가 아니에요. 어디에서나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자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국군장병분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이 글이 힘든 군생활에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편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