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성남여자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한 여학생입니다.
초등학교때에도 해본 적 없는 군 장병님께 편지쓰기를 다 커서 쓰려니 왠지 쑥쓰럽네요.
벌써 파릇파릇한 풀들이 무성할 5월이에요. 가정의 달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아직은 괜찮지만 곧 있으면 날씨가 더워지니 훈련하시기 더욱 힘들 것 같아요.
그에비해 저는 이렇게 편하게 편지를 쓰고있자니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지네요. (...)
요즘 종전에 대한 논의도 있고 정말로 통일이 한발짝 앞으로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정말 통일이란건 내가 죽고나서야 이루어질 것만 같았는데...
남북정상회담에서 농을 던지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하는 김정은 수령의 모습을 보자니
'아,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것 같은 김정은도 사람이기는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쪽에서는 그래봤자 살인마다라며 김정은을 욕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좋은게 좋은거다 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이제부터 그러지 않으면 되는거잖아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지만 의외로 쉽게 변한다고 해요. 그래서 믿어보고 싶어요.
어째 군 장병님께 드리는 응원의 말씀보다는 제 개인적인 넋두리에 더 가까워져버렸네요. ^^
이 편지가 어떤 계급을 달고계신 분께 전달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군 생활동안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라며 나라를 지켜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늘 존경하고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가에 바친 청춘, 기억하고 감사하겠습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