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장병 여러분,
2015년도에도 벌써 가을이 찾아와 산을 아름답게 물들여가고 있네요.
군복무 기간에 두번 맞이하는 가을. ..
이 글을 읽는 님은 몇번째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지요.
옛날 나치시절에 유대인 수용소 아우슈비츠에 유명한 외과의사가 수용자들과 함께 수용되어 있었답니다.
어느날 강제노역을 하던중 유리조각을 하나 발견하곤 주머니에 넣어와서 아침 저녁으로 날카로운 유리조각으로 면도를 했답니다.
피가 나고 턱이 파랗게 되도록ᆢ
나치는 저녁이 되면 가스실에 넣을 사람을 골라내는데 이 젊은 외과의사 앞에 와서는 그냥 지나쳤대요.
파랗게 변하도록 유리조각으로 면도를 하고서, 살겠다는 강한 삶의 의지를 가지고 서 있는 그 젊은 외과의사를 그들도 차마 가스실에 보낼수가 없었답니다.
시간이 흘러 독일이 패망하고 이 젊은 외과의사는 살아나게 되었는데
그가 살아난 후에 한 말이 가슴을 울립니다ᆞ
"신의 도움은 결코 늦는 법이 없습니다ᆞ
다만 우리가 너무 성급할 뿐입니다ᆞ"
장병 여러분ᆞ
잘 참고 여기까지 온것을 축하드립니다ᆞ
마냥 제대날만 기다리는 오토 시간 운전대를 이제 내려놓고
짬짬이 주어지는 남은 시간들을 소중하게 채워가시길 바랍니다ᆞ
금년 2월에 제대한 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복무기간동안 스페인어를 하는 후임에게 스페인어도 배우고 악기도 연주해서 행사때도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군생활을 하고 돌아와 지금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고 있습니다ᆞ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신병일지라도 이제 반은 다 지나갔다고 생각하세요
니치하의 외과의사처럼 강한 삶의 의지를 가지시고 군생활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값진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ᆞ
청소를 하나 해도 지구의 한 부분을 내가 쓸고 있다는 긍정의 마인드로 아름다운 전우애를 키워가시길ᆢ
남북이 대치되고 일본의 영토야욕이 마수처럼 뻩치고 있어도 편히 잠들고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는 이유가 하나 있다면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는 그대들 장병들이 있기 때문임을 알고 언제나 군복입고 휴가나온 장병만 봐도 대견하고 고마운 마음 물씬 가슴에서 올라옵니다ᆞ
자부심과 용기 잃치 마시고 전역하는 그날까지 몸 건강하세요ᆞ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축복합니다.
ㅡ 대구침산중학교 1-9반 8번 박희열의 아버지가ᆞ